서경골프 골프일반

‘35승 트리오’ 인비·나연·인경, 1년 만에 뭉쳤다

■ 박인비·최나연·김인경 LPGA 파운더스컵 동시 출격

LPGA 상금만 셋이 합쳐 392억

타이틀 방어 나선 골프여제 박인비

허리 부상 딛고 복귀무대 최나연

시즌 첫 출전 김인경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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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승 트리오’ 박인비(KB금융그룹)와 최나연(SK텔레콤), 김인경(한화큐셀)이 모처럼 뭉쳤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에서다.

전년도 챔피언들만 초청한 플로리다 대회로 2019시즌의 문을 연 LPGA 투어는 호주와 태국·싱가포르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싱가포르에서의 HSBC 월드챔피언십 이후 약 3주 만의 시즌 재개이면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시즌 첫 풀필드(full-field) 대회다. 시드를 가진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들은 앞선 5개 대회에서 3승(지은희·양희영·박성현)을 거두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양희영·박성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한국 선수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인 15승 기대도 그만큼 높아진다. 파운더스컵은 지난해 박인비, 2015년 김효주, 2016년 김세영까지 한국 선수가 세 번이나 우승한 대회다. 건조한 사막지대라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그만큼 런(볼이 떨어져 굴러간 거리)이 길어 다른 곳보다 거리가 많이 나오는 골프장이다.

최나연이 이 대회를 11개월 만의 LPGA 투어 복귀전으로 삼으면서 박인비와 최나연·김인경의 1988년생 삼총사가 오랜만에 대회장에서 만나게 됐다. 셋이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초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딱 1년 만이다. 호적상 1987년생인 최나연은 실제로는 1988년생이다. 1988년생은 한국여자골프의 최고 황금세대다. 박인비(19승)와 최나연(9승), 김인경(7승)의 LPGA 투어 합작 승수만도 35승이다. 이들 셋이 LPGA 투어에서 쌓은 상금은 무려 3,458만달러(약 392억원)에 이른다.


허리 디스크 악화로 지난해 4월 투어 생활을 중단했던 최나연은 이번주를 시작으로 올 시즌 최소 12개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허리 통증은 거의 다 가셨고 드라이버 입스(샷을 하기 전 실패에 대한 불안증세)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강훈련으로 거의 떨쳤다. 최나연은 “난생처음 겪는 슬럼프를 나 홀로 여행과 동료들의 조언으로 극복해낸 것 같다. 그동안은 마치 로봇처럼 모든 생활을 골프에만 맞춰 살았는데 이제는 스스로 자유를 느끼면서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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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은 특히 박인비와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골든 그랜드슬래머(메이저 4개 대회 우승+올림픽 금메달)’ 박인비도 과거 메이저 US 여자오픈에서 만 19세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뒤 3년간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손가락 부상과 부진 속에 올림픽 출전권 반납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두 달간의 ‘특훈’ 끝에 올림픽에서 5타 차 압승을 거뒀다. LPGA 투어 19승째였던 지난해 파운더스컵도 2위를 5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5위 박인비는 HSBC 월드챔피언십 14위에 이어 이번이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다.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아주 짧은 파 퍼트에 실패해 우승을 놓쳤던 김인경도 여행과 명상·요가 등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김인경은 지난해 11월 토토 재팬 클래식 이후 첫 대회 출전이다.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훈련해온 그는 훈련 기간을 예년보다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시즌을 늦게 출발하게 됐다. 2017년 8월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1년7개월여 만의 우승 도전이다.

박성현의 경우 세계 1위 복귀 이후 처음 출전하는 LPGA 투어 대회이기도 하다. 시즌 두 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예년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박성현은 내친김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3위 이민지(호주)가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신인 이정은과 전영인도 동시 출격하며 3개 출전 대회 중 두 번이나 톱3에 든 고진영은 첫 승의 문을 두드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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