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전문’ PB지점인 하나금융투자 클럽원(Club1)WM센터에서 공모펀드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관리 명가인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에 쓰는 주식분석시스템인 홀트(HOLT)를 활용해 국내외 주식을 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클럽원과 KB자산운용은 ‘KB G2플러스코리아’를 지난해 말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클럽원의 PB팀 중 하나인 시그니처팀이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수단을 고민하다 ‘HOLT’라는 시스템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스템은 크레디트스위스가 고액자산가들의 글로벌 주식투자 자문을 위해 지난 1970년부터 개발해 사용한 기업 재무평가 시스템으로 전 세계 2만여개의 기업을 분석한다. 해외 유명 글로벌 연기금뿐만 아니라 해외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문기업들도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큰손’ 연기금 역시 글로벌 주식 가치 평가에 HOLT를 활용하고 있다.
클럽원은 이를 활용한 펀드를 만들기로 국내 대형 연기금의 운용역 출신인 노종원 KB자산운용 팀장과 협력해 상품을 설계했다. 클럽원은 거액자산가 대상 사모펀드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개인투자자들도 가입이 손쉬운 공모펀드 출시를 선택했다. 클럽원의 한동엽PB는 “슈퍼리치와 연기금이 사용하는 주식관리 시스템의 활용기회를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이 펀드는 HOLT를 활용해 선정한 미국·중국·한국의 주식에 투자해오고 있다. 미국 주식 중에서는 IBM·VF·애플·아마존 등, 중국 주식 중에서는 저평가된 은행주들과 왕수테크놀로지 등의 성장주를 담고 있다. 연초 이후 1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변동성이 다른 펀드에 비해 낮다는 게 특징이다.
노 팀장은 “HOLT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투자가 미래에 회수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를 분석한다”며 “연구개발(R&D) 투자가 많은 기술·바이오 기업들의 가치 평가에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