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한국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업종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6곳이 바이오기업일 정도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일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신생 바이오벤처도 잇따라 신약 개발에 뛰어들면서 바이오산업은 어느 분야보다 유망한 직종으로 자리잡았다.
바이오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인력 채용이 늘고 있지만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 대다수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분야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는 탓에 석·박사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반면 학사 출신들은 공급에 비해 일자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바이오기업 신규 채용의 절반 가량이 R&D 분야여서 학사 출신들이 진출하기 쉽지 않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바이오기 대부분이 중견·중소기업이어서 실제 채용 규모도 크지 않다. 바이오기업들의 매년 신규로 채용하는 인력 규모는 2,000명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 규모 1,000억원을 넘어서는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R&D뿐 아니라 생산·품질·영업·재무 등 분야의 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생명공학 관련 전공자들이 대학에서 배출되는데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능력을 갖춘 인재가 많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 분야 신규 채용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여명에 달하는 인력이 교육을 받았고 특히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취업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바이오업계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바이오 아카데미’는 크게 △바이오 GMP(글로벌 의약품 제조기준) 교육과정 △유전체분석 인력양성 △바이오 인턴십 △의약·바이오 취업캠프 △바이오화학 과정 으로 나뉜다. 이 중 바이오 GMP 교육과정과 바이오 인턴십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려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이다.
바이오 GMP 교육 프로그램은 바이오의약·식품 분야의 생산·품질관리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GMP 이론교육을 1개월 받고 3개월은 전남생물의약연구원 등 협력 기관에서 현장훈련 방식의 현장 실무교육으로 진행된다. 50명 규모로 선발하는데 선발 경쟁률이 평균 5: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하다. 지난해 수료자 중 76%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주요 기업에 취업했다.
바이오 인턴십(이공계 전문 기술연수사업)도 인기다.40여명을 선발해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교육이 이뤄진다. 바이오 분야를 전공한 대학 졸업자(전문대·대학원 포함) 중 미취업자가 대상이다. 1개월은 단체교육을 받은 뒤 5주에 걸쳐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에서 기술교육이 이뤄진다. 이후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스킬 등 면접교육을 받은 뒤 연수기업에서 3개월 간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4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평균 취업률이 75%가 넘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교육 프로그램을 일반인에게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일반 구직자도 참여할 수 있는 바이오 전문 채용 사이트도 잇따라 선보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K바이오’의 경쟁력 제고와 고용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부장은 “생명공학 전공 대졸자의 평균 취업률이 4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바이오 인턴십의 취업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바이오 인턴십을 통해서만 직원을 채용하려는 단골 기업이 생겨날 정도로 산업계로부터 내실있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