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警 '이부진 프로포폴' 현장조사...李 "치료 목적, 불법투약 안해"

해당병원 마약류 관리실태 점검

사건 담당도 광역수사대로 전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 앞에 잠시 서 있다./연합뉴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 앞에 잠시 서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이부진 프로포폴 상습 투약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의 H 성형외과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최근 ‘버닝썬’ 등 유명 클럽의 마약 사건과 업소와 경찰과의 의혹이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이어서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도 안 돼 신속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오후 강남구 청담동 소재 H 성형외과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전날 한 언론매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경찰은 22일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지만 광수대와 강남서·보건소가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예정보다 앞당겨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이번 사건 담당을 광수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버닝썬 사태’ 등 강남 경찰의 유착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또 다른 유착 의혹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은 보건소와 합동으로 H 성형외과의 마약류 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보건소는 진료기록부와 마약부 반출입대장 등을 검토했다. 이번 점검은 H 성형외과에서 지난 2016년 1~10월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A씨가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지만 병원은 이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가 이 사장을 직접 겨누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해당 병원을 내사 중이고 병원 내사 결과에 따라 향후 이 사장을 내사하거나 수사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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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장은 이날 오전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 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수차례 해당 병원에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과 보건소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H 성형외과를 21일 현장 점검했다./서종갑기자경찰과 보건소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H 성형외과를 21일 현장 점검했다./서종갑기자


한편 해당 병원은 이날 오전부터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1999년부터 청담동 일대에서 영업해온 H 성형외과는 기존 기업형 성형외과와는 달리 원장 1인이 운영하고 있다. 보톡스·필러 등 일명 ‘프티성형’을 주로 시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상가 관계자는 “해당 병원 고객들은 건물 뒤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부 엘리베이터로 곧장 3층으로 향해 누가 드나드는지 알기 어렵다”며 “고위층 고객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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