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기 승인 요청을 위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로 날아간다.
이날 BBC 등 영국 주요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오후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에서 메이 총리는 아너지 27개 EU 회원국 정상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승인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당초 영국은 오는 29일 EU를 탈퇴할 예정이었지만, 6월 30일까지 3개월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전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투스크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전제 조건으로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내걸었다. 만약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을 가결한다면 EU는 공식적으로 브렉시트 연기 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건부’는 당장 이번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연기 요청이 승인되지 않을 거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
메이 총리는 오는 26∼27일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열고 합의안 막판 통과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 총리는 전날 저녁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브렉시트 연기 요청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이제는 하원이 결단을 내릴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메이 총리와 별도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 역시 이날 브뤼셀을 찾아 EU 측과 브렉시트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