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하순께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계획대로 성사되면 오는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과 6월 오사카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회동까지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미일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2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다음달 26~27일 미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 성과 없이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북 대응 기조와 이르면 4월부터 시작될 미일 간 새로운 무역협상에 관해 협의하기 위해서다.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 이후 7개월 만이 된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앞세워 협상을 최대한 원활하게 이끌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제출한 2019년 대통령경제보고서에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적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새 무역협상을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칭하며 협상 범위를 물품으로만 제한하려 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장관 간 본격적인 무역협상 개시를 앞두고 두 정상 간 회담을 통해 이 같은 양국의 시각차를 좁히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일본 내 주요 언론의 해석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일 양국은 향후 대응 방침을 조율하며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