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진핑 방문 맞춰 中에 구애한 이탈리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 앞두고 中언론과 인터뷰

“중국과의 관계, 투명하게 이뤄져야” 강조

시 주석, 로마 도착…콘테 총리와 23일 일대일로 양해각서 서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해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환대받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해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환대받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사실상 확정한 이탈리아의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탈리아 도착에 앞서 중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양국의 관계 강화는 가능한 개방적이고, 투명한 틀의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외교 정책으로 꼽힌다.

이탈리아는 시 주석의 이번 이탈리아 방문 기간에 일대일로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특히 “(양국의 경제 협력에 있어)투자의 안전과 지적재산권의 보호,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원칙의 준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의 협력 관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하고, 아울러 유럽과 아시아의 협력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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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확장 정책을 경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일대일로 참여로 이탈리아의 전략 산업과 기술, 민감한 정보뿐 아니라, 유럽으로 향하는 교두보가 될 항구들을 중국에 내줌으로써 이탈리아가 서방으로 세력을 넓히려는 중국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며 바짝 경계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일대일로 참여가 이탈리아의 국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미국과 EU 등 전통적인 우방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세르비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와 그리스, 포르투갈 등 주로 비주류 국가들이 일대일로에 동참하고 있다.

제라치 차관은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나머지 유럽 국가들을 일대일로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유럽 내 일대일로)조인국끼리 아프리카나 중동,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나라들의 개발 사업을 겨냥한 유럽의 통합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첫 목적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그는 22일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기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23일에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포퓰리즘 정부의 실세인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과 만나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이자 관심사로 꼽히는 일대일로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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