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개막전부터 한국인 선발투수의 경기를 볼 수 있다. 박찬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다저스의 새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5시10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은 잭 그레인키다.
메이저리그 7년째인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며 한국인 투수로는 2002년 박찬호(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17년 만이다. 류현진은 “분명히 특별하다. 개막전 선발은 정말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목표는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짐작도 못 했다”고 놀라워했다.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클레이턴 커쇼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류현진이나 리치 힐이 개막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힐마저 무릎을 다치면서 류현진에게 기회가 왔다.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자책)으로 안정감을 확인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이다. 지난해 초반 부상을 딛고 후반기에 주가를 올렸던 류현진은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개막전 선발 중책까지 맡으며 최고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