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셀트리온 심장병 신약 물질, 日제약사에 283억 기술수출

치료제 없는 '비후성심근증'

3년내 글로벌 임상3상 완료

셀트리온(06827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약 기술수출을 체결하고 합성의약품 신약 개발에 고삐를 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비후성심근증 치료제 후보물질 ‘CT-G2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일본 제약사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2,500만달러(약 283억원)로 계약금 250만달러를 먼저 수령하고 향후 임상시험 단계에 따라 추가 금액을 받는 조건이다. 셀트리온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는 일본 제약사의 이름은 계약사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해당 신약에 대한 일본 판권을 소유한다.


비후성심근증은 좌측 심실의 벽이 두꺼워지는 심장 질환의 일종으로 악화하면 심정지나 심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현재 고혈압 치료제나 항부정맥 치료제가 주로 쓰인다. CT-G20의 생산은 합성의약품 전문 계열사인 셀트리온이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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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다음달부터 CT-G20의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개시해 오는 2022년 말까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 일본, 한국을 최우선 출시 국가로 정했고 2023년 출시가 목표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비후성심근증 환자는 약 65만명 수준으로 치료제 시장만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이 외부 업체와 개발 중인 신약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주력 분야인 바이오의약품이 아닌 합성의약품 신약이라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글로벌 신약 경쟁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합성의약품 기반의 에이즈 치료용 개량신약 ‘테믹시스’를 미국에 선보인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비후성심근증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질환”이라며 “앞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 신약 지정 등을 통해 조기 출시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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