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열흘 앞두고 SK텔레콤(017670)이 ‘갤럭시 S10 5G’ 핵심 성능 시험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또 정부에 5만원 대를 포함한 5G 요금제 인가를 다시 신청하는 등 다음 달 5일 상용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두 달 간 경기도 분당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과 일반 현장에서 진행된 △네트워크-스마트폰 간 연동 △인터페이스 검증 △주파수 적합성 등 ‘갤럭시S10 5G’ 출시 테스트가 마무리됐다고 25일 밝혔다. 실험실 특수장비로 100여 가지 가상환경을 만들어 시나리오별로 수천 여 시험을 벌이는 이 작업은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진다. 통신망과 단말기 부분 상용화 준비가 사실상 끝난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주부터 실제 고객들에게 전달할 양산 제품을 검사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시험 기간 중 ‘갤럭시 S10 5G’에 추가 탑재한 기술도 검증했다. 5G와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가 모두 구축된 지역에서는 이를 모두 데이터 전송에 활용해 속도를 최대 3.9 Gbps(1초당 기가비트)까지 끌어올렸다. 이른바 ‘3단 결합 기술’로 2기가바이트(GB) 용량 영화를 4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정도다.
데이터 소모량을 줄이는 ‘5G 미디어 압축 기술’은 일반 영상보다 용량이 4~6배 큰 가상현실(VR)과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기면서 데이터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소모량을 30% 이상 절감한다. 5G 상용화를 위한 망 구축과 단말기 준비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동통신 이용약관(요금제) 인가를 다시 신청하면서 마지막 퍼즐도 조만간 맞춰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과기정통부에 최소 구간이 7만원대인 5G 요금제 인가를 신청했지만 중저가요금제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날 SK텔레콤은 정확한 요금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5만~6만원대 중가 요금제를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요금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인가를 받고,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제다. 미국이 오는 4월 11일 5G 상용화를 개시하는 만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SK텔레콤 요금제 인가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