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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배달의민족 매출 다변화 '원년'…외국 기관도 뭉칫돈

창업 후 광고·수수료 매출 비중 ‘99%’

지난해 처음으로 배민상회·배민키친 매출 발생

사상 첫 전체 대비 4% 차지…매출 다변화 첫 해

매출 전년比 96% 성장…영업익도 585억원대

2차 성장 단계에 외국계 자본 뭉칫돈…현재 대주주도 글로벌 펀드




국내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다변화가 올해 본격 시작된다. 현재까지 대부분 매출을 차지한 광고 수익에서 나아가 식자재 쇼핑몰, 공유주방 사업 등 실적이 지난해부터 가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7년 째 우아한형제들이 두 번째 성장 단계에 들어서자 외국계 기관들도 뭉칫돈을 싸들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4억원 규모 상품매출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상품 매출 대부분은 지난해 본격 시작한 ‘배민상회’가 주도했다. 상품 매출은 2017년 16억원을 기록했다가 배민상회 사업 시작 후 전년 동기 대비 675%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배민상회는 외식업주 전용 식자재와 부자재 온라인 쇼핑몰이다. 2017년 말 사업을 시작해 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1년 만에 매출이 100억원 이상 발생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것이다.

제품 매출 부분도 회계상 첫 실적을 기록했다. 제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민키친’의 실적은 8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우아한형제들의 제품 매출 실적은 전무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키친은 공유 주방 등의 형태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4분기 기준 5호점까지 나왔다. 이태원 맛집 음식을 다른 지역 음식에게도 소개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당초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중 대부분은 광고 매출이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체 매출 중 광고·수수료매출 비율은 99% 안팎이었다. 2014년엔 100%였고 2017년은 98.9%였다. 하지만 지난해 광고·수수료 매출 비중은 95.6%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상품·제품 매출이 그만큼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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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주요 매출원인 광고 수익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광고 매출 부분인 서비스매출액은 지난해 3,053억원을 기록하며 연 90%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과 2016년 성장률 89%, 71%와 비교했을 때 사상 최고 성장률을 보인 수치다. 전체 매출액은 3,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뛰었다. 이익 규모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익은 5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0% 성장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7% 줄어든 26억원을 보였다. 2017년엔 211억원 순이익이 지난해 26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 감소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지분 우아한신선들이 운영하던 ‘배민찬’ 지분 가치 33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이른바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1회성 손실로 순이익이 26억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사실상 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7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꾸준한 성장세와 견조한 이익 흐름으로 우아한형제들의 몸값도 3조원으로 컸다. 지난해 12월 힐하우스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세콰이어캐피탈 등으로부터 3억2,000만달러(3,611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3조원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대주주 역시 글로벌 펀드 운용사인 힐하우스캐피탈이다.

지난해 비록 자회사 우아한신선들의 지분을 손상차손 반영해 순이익 규모가 급감했지만 이를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 규모는 400억원 안팎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분이 상장됐다고 가정하고 시가총액 3조원 기준으로 주가순이익비율(PER)은 약 70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관이 투자한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지만 성장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바이오 상장 기업처럼 아주 비싼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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