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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자산배분전략을 조정할 때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최근 글로벌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인가, 상승 흐름이 끝난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상승이라는 동력이 필요한 반면 연일 발표되는 기업 실적 부진 등은 주가 조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는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으로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변경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앞서 예고한 4·4분기보다 이른 오는 9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5월부터는 자산 축소 규모도 줄일 예정이다.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반응하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이었고 연준의 정책 변경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선제 조치라고 인식한 결과다. 또 조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이번주 말 중국에서, 4월 초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점과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를 시작으로 글로벌 각국의 금융정책이 유동성 완화 방향으로 전개돼 2·4분기부터는 경제지표도 개선된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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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가 조정을 이용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적기라고 판단된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와 장기 경제성장률 둔화, 연준의 정책 변화를 반영해 지난 2015년 말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시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금리 하락은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결과며 현재의 수준은 과도한 반응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험자산도 유동성 완화의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 차익 실현 과정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 향후 금융정책의 변화와 각국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경제지표는 점진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번 조정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판단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성장동력은 금리 인하를 통한 소비 회복이 1순위이고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산업에 대한 전략적 인프라 투자가 2순위이며 세계 노령인구 증가로 인한 헬스케어 산업 발전이 3순위가 될 것이다. 미국은 풍부한 유동성과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와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중 확대 우선 지역이다. 미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된다.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성장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선 상황에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무역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방향을 바꿨으며 소비와 인프라 투자 확대정책을 꾀하고 있고 적극적인 금융시장 개방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빠르게 유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있어 보인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은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고 중국은 한국의 과거에 투자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2·4분기 이후에 나타날 펀더멘털 변화를 예상해 미국과 중국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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