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조응천 "朴정부, 김학의 의혹 알고도 임명"

공직기강비서관 시절 검증보고서

문고리3인방 "음해말라" 묵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전 성접대 의혹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허태열 당시 비서실장에게 검증보고서를 올렸지만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김 전 차관 임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31면


조 의원은 이날 “당시 (김 전 차관 동영상 관련) 검증보고서를 올렸으나 청와대 본관 쪽에서 ‘본인이 아니라는데 왜 자꾸 없는 사실로 사람을 무고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위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부터 “결격 사유가 없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 음해하지 말라”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6년이 지나서 명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본관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내가 ‘뜨악’했다”며 “도대체 김 전 차관과 박 전 대통령이 무슨 관계이길래 김 전 차관의 심경을 읽어서 저렇게 이야기를 하나 그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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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 의원은 당시 올린 보고서가 관련 소문을 정리한 정도였고 사실 확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증 과정에서 저는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경찰 수사 담당자와 통화했다”며 “그런데 경찰에서는 모르는 척했고 김 전 차관이 임명되자마자 (관련 사실을 공개하며) ‘뒤통수’를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 수사 라인 물갈이도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 분노해 조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경찰 수사 초기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는 내 업무 영역이 아니라 알 수가 없다”며 “당시 박근혜 정부가 출범을 해서 인사 수요가 많이 쏟아졌다. 난 신경 쓸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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