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블]갈 곳 잃은 금감원 퇴직자

보험사 상근감사직 사라져

재취업 문턱 갈수록 높아져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의 재취업 전용창구로 알려진 보험사 상근감사직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퇴직 인사들의 재취업 문턱은 더 높아지게 됐다.


2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오는 4월 상근감사제도를 내부 감사위원회로 전환한다. 앞서 금감원 국장 출신 2인이 후임 감사로 거론됐지만 상근감사직이 사라지면서 보험사 상근감사 재직은 물거품이 됐다. 푸르덴셜생명도 이번 상근감사의 임기를 끝으로 내부 감사위원회 운영체제로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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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지난 2017년 낙하산 감사 폐해를 없앤다며 상근감사를 잇달아 폐지했지만 롯데손보를 비롯해 라이나생명·KB생명·흥국생명 등이 상근감사직을 유지하면서 금감원 출신이나 금융위원회 퇴직 관료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금감원 노조는 퇴직자가 갈 곳이 줄어들자 급기야 재취업 제한하는 풀어달라며 헌법소원을 준비 중이다. 재취업 제한이라도 풀어야 금감원 상위 직급의 적체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조직 이기주의로 비판하지만 그만큼 금융위나 금감원 퇴직자들의 재취업 기회가 줄어들면서 조직의 인사적체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조직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재취업 기회를 열어줘야 하느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고위직이 아닌 직급의 경우에는 재취업 규제를 풀어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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