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세대(5G)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라며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 중 하나인 바레인의 통신사가 화웨이와 장비 일부를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바레인 이동통신사 VIVA바레인이 지난달 화웨이와 5G 망 장비를 사용하기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카말 빈 아흐메드 무함마드 바레인 통신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에 “우리의 기준에 맞는 한 현 단계에서는 이 기술(화웨이의 장비)을 사용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레인은 미국 5함대의 주둔지로 중동에서 대표적인 미국의 우방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뜻을 거슬러 중국 화웨이 장비를 선택한 것에 대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VIVA바레인이 사우디의 국영회사의 자회사인 만큼 이번 결정은 사우디 정부의 판단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통신사 에티살라트도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올해 전반기 안에 화웨이 장비로 5G 타워 300개를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