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이 27년 만에 대한항공(003490)의 등기임원직을 내려놓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27일 대한항공은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17일 임기가 만료돼 이날 주총에서 사내 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안건이 상정됐다. 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직 연임이 꼭 필요하다. 사내 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날 주총에는 전체 의결권(9,484만 4,611주) 가운데 7,004만 946주, 73.84%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찬성이 64.1%, 반대가 35.9%로 약 2.5%포인트의 반대의견이 높아 사내 이사 재선임은 무산됐다. 앞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 회장 일가의 사회적 물의와 재판 진행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등을 들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의견을 냈다. 조 회장인 이로써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에 1992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후 27년 만에 등기임원직을 공식적으로 내려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