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메이벤(대표 손성수·사진)은 대한민국 무대예술 분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K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BTS를 비롯해 나훈아, 조용필, 이문세, 이승환 등 최고 아티스트들의 무대제작을 도맡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은 물론 각종 행사와 이벤트, 방송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탄생한 메이벤의 무대설치 자재들은 구조적인 안전성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무대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장의 스태프들은 자재만 보고도 메이벤의 무대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이동형 트레일러 스테이지는 15명의 기술인력이 하루 동안 제작할 수 있는 무대를 단 4명이 2~3시간 만에 완성시킬 수 있는 특허 기술이다. 운송비와 인건비 절감은 물론 빠른 무대설치와 해체가 가능하면서도 안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하지만 오늘의 메이벤을 있게 한 원동력은 독창적인 하드웨어 보다는 차별화된 무대예술, 즉 소프트웨어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자체 디자인연구실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새로운 트랜드의 무대예술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어서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 메이벤의 무대만을 고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메이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김포공장 부지에 인접한 토지를 새로 매입해 보다 전문화된 스튜디오를 오픈할 계획이다. 무대연출은 물론 조명과 음향, 편집 등 업계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칸막이와 단순 조명만을 제공했던 일반 스튜디오와 달리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와 촬영공간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유기적인 시스템 연결을 통해 방송 컨텐츠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