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더 뱅커' 김상중, '감사'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

‘더 뱅커’ 김상중이 감사로 노브레이크 사이다 활약을 시작했다. 본점 입성 후 첫 행사인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해 뼈 때리는 독설로 ‘직진 사이다’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거래처의 고의부도를 눈 감아준 지점장을 해고하고 ‘감사’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그는 오승은을 극단적인 선택으로부터 구해낸 뒤 안내상의 육촌동생인 지점장을 감사 대상에 올려 부행장 안내상과의 본격 대립을 예고했다. 사람을 살리고 은행 안 부정부패와 맞서는 그의 ‘각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MBC ‘더 뱅커’사진= MBC ‘더 뱅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더 뱅커’(극본 서은정, 오혜란, 배상욱 / 연출 이재진 / 기획 MBC / 제작 래몽래인) 3-4회에서는 노대호(김상중 분)가 대한은행 본점 감사로 첫 출근해 진선미(오승은 분)을 구해내고,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다.

먼저 대한은행 본점에 첫 출근한 대호는 감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전속 운전수와 500만원의 업무추진비, 업무용 휴대폰까지 따로 준비된 것에 놀란 대호는 ‘대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왜 내가 오게 된 것일까?’라는 의구심에 휩싸였다.

생각보다 더 막중하고 복잡한 감사의 업무에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던 찰나, 대호는 신임 임원 축하 만찬에 참석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거만한 얼굴의 임원들 속 어색하게 혼자 떨어져 자리한 대호는 테이블 위에 놓은 만찬 메뉴 리스트와 그 가격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지게 놀란 것.

이내 대호 곁으로 다가온 비상임 이사들은 “좋은 자리 잘 왔어요”, “할 일은 별로 없는데 임원 월급 받으니 얼마나 좋아”라고 인사를 건넸고, 대호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할 일이 별로 없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생각과는 달리 “감사란 눈에 띄지 않게, 시끄럽지 않게 있으면 됩니다”, “행장만 거스르지 않으면요”라는 그들의 답변에 대호는 생각이 많아졌다.

은행장 강삼도(유동근 분, 이하 강행장)가 마이크를 잡으며 만찬은 시작됐고, 본부장 한수지(채시라 분)의 인사에 이어 대호에게도 마이크가 주어졌다. 주저하며 일어나 할 말을 찾는 듯 망설이던 대호는 작심한 듯 소신 있게 얘기했다. 대호는 “저는 폐점된 공주지점장이었습니다. 폐점의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결국 은행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호화로운 곳에서 식사를 즐기는 여러 임원 분들을 보고 과연 누가 은행이 어렵다고 생각들을 할까요?”라고 ‘사이다’ 발언을 날렸다.

이어 테이블 위의 와인병을 집어 든 대호는 “이런 비싼 와인을 드시는 여러 임원 분들은 지금 은행이 어렵다는 걸 실감들 하고 계십니까?”라고 2차 팩트 폭격을 가했다.

생각 지 못한 대호의 폭탄 발언에 만찬장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보다 못한 부행장 육관식(안내상 분, 이하 육부행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감사! 언제부터 감사가 됐다고 이리 건방을 떠나!”라고 지적했고, 육부행장의 앙숙 도정자(서이숙 분, 이사 도전무)도 나서 “노감사님, 본인이 지금 얼마나 몰상식한지 아십니까, 모릅니까?”라고 거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호는 “상식을 얘기하는 겁니다. 이렇게 모이셔서 비싼 밥 드시는 게 경영활동에 들어가는 건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지지 않았다.

대호가 본점 감사로 출근한 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사이 부하직원이었던 진선미(오승은 분)는 위기에 처했다. 선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의 부도로 아버지가 쓰러진 것. 지점 폐쇄 이후 공주 중앙지점으로 출근하게 된 선미는 아버지의 회사 부도에 구사장과 지점장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했고, 결국 횡령과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구사장의 양도성예금증서를 빼돌려 서울로 상경한 선미는 대한은행 본점 전광판 광고에 홀리듯 은행 옥상으로 올라가 돈을 뿌리기 시작했다. 세차게 내리는 빗속 대한은행 옥상 난간에 서서 5만원권 지폐를 뿌리고 있는 이가 선미라는 사실을 알게 된 대호는 한 걸음에 옥상으로 올라가 “진선미씨 이쪽으로 와요. 나하고 얘기합시다”라며 선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미 다 끝났어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너무 억울한데 나쁜 놈들 전부 다 벌 받게 하고 싶은데 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요”라며 울먹이는 선미에게 대호는 “내가 감사 잖아요. 내가 도와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라고 말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어 “감사로서 감사가 은행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겁니다”라는 대호의 말에 마음이 흔들린 선미는 대호 쪽으로 몸을 돌리려는 순간 휘청하며 옥상 아래로 떨어졌고, 대호가 급히 달려가 선미의 손을 맞잡았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선미의 눈과 절박한 대호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부터 선미를 구해낸 대호는 곧바로 공주 중앙지점의 고의부도 건 조사에 나섰다. 이미 서보걸(안우연 분)을 통해 선미의 사정을 파악하고 있던 대호. 그는 본점 검사부와 함께 공주로 내려가 업무 마감 중인 지점의 서류를 확보하고 CCTV를 확인했다.

대호는 느즈막히 술에 취해 들어온 지점장에게 “수상한 거래를 본점에 보고도 없이 계속 했단 말입니까?”라고 다그쳤고, “아니 그게 아닙니다”라는 지점장의 변명에 “서류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구성택씨의 고의부도를 알고 있으면서 넘어간 겁니다”라고 호통쳤다.

그 시각 대호의 오른팔 보걸은 구사장의 아지트까지 따라붙었고 각종 그림과 도자기, 불상, 골동품은 물론 캐비넷 가득 현금이 쌓여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호에게 전화로 알렸다. 자신이 충청권 백업 요원임을 자처하며 대호가 구사장에게 의심을 품은 순간부터 선미의 상황을 대호에게 보고하고 있던 보걸, 서울-공주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찰떡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결국 구사장의 고의부도를 눈감아준 지점장은 본점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이 지점장이 육부행장의 육촌동생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육부행장은 대호가 행장이 세운 저격수라고 확신하면서 본격 대립을 예고했다.

이후 선미에 대한 처벌이 정해졌다. 대호가 선미의 구제와 육지점장의 처벌 수위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수지는 대호에게 “노대호 답네. 근데 이러면 부행장을 적으로 돌리는 거야”라고 충고했고, 대호는 “난 감사로서 내 일을 할 뿐이야”라고 일축했다.

그런가 하면 강행장은 대호의 감사직에 힘을 실어줬다. 대호의 첫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앞으로 노감사의 활약을 기대 하겠어요”라고 운을 뗀 데 이어 행장실에서 대호를 따로 만났다. 강행장은 “이 은행을 개혁해 주세요. 어느 누구도 노감사를 제지하지 못 할 겁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어 “개혁의 대상이 누구라도 말입니까?”라는 대호의 질문에 강행장은 살짝 흔들리는 눈빛을 감춘 채 강행장은 “물론이지요. 물론입니다”라고 답해 속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본점에 입성하자마자 거침없이 사이다 발언을 날리고, 속전속결로 첫 감사를 진행한 노대호. 그는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장인의 죽음과 연결돼 있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만의 원리 원칙과 소신이 드러나고, 감사로서 본격 각성하며 활약을 예고해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얘기를 기대하게 했다.

노대호의 사이다 발언과 직진 행보 등 매력 발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자체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라는 신선한 장르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메시지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다.

한편, 김상중을 비롯해 채시라, 유동근이 이끄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 ‘더 뱅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