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 13개월 만에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엠에스오토텍은 29일 자회사인 명신이 한국GM의 군산공장을 1,130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6월28일로 명신은 군산공장 인수를 통해 전기차 위탁생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도어모듈·프레임 등 차체 부품을 만드는 회사이며 명신은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체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차의 1차 협력사 중 한 곳으로 최근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에 핫스탬핑 부품을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군산공장이 매각되면서 한국GM은 우선 추진 중인 경영정상화에 힘을 받게 됐다. 한국GM은 지난해 마련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글로벌 신차 2종 생산을 배정받았다. 한국GM을 떠받치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올해 하반기에는 부평 2공장에서도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1공장에서는 올해 11월 이후부터 준중형 SUV 생산이 유력하다. 오는 2023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도 계획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속했던 3기통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의 개발·생산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에서 이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라인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GM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추락한 한국GM의 이미지를 회복시켜야 한다. GM이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사에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한국 사업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여전히 시장과 업계에서는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GM은 최근 중형 SUV 개발 계획을 최근 포기하는 등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의 진정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 판매도 회복시켜야 한다. 올 초 판매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지난해 한국GM은 국내에서 9만3,317대를 팔아 10만9,140대를 판매한 쌍용자동차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가격 조정 등을 통해 판매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 판매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GM은 언제든지 철수를 내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사 갈등도 최소화시켜야 한다. 실제로 한국GM에서 분리 설립된 연구개발(R&D)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현재도 단체협약을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