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마친 후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며 타결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중국이 3월 말까지였던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중단 조치를 4월 이후로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31일 미중 무역협상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조성하기 위해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계속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중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25%를 올해 1월1일부터 3개월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8~29일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이뤄진 미중 고위급회담에 참여했던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중이 4월 말까지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양측이 8차 협상에서 합의문건을 협의했고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알렸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행 보증을 위해 당분간 추가 과세를 유지한다는 입장에서 일부 관세는 합의 즉시 철회할 수 있다고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해외 기업에 대한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개방을 자유무역지구에서 시범 실시하며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WSJ는 특히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이 지난 베이징 회담에서 주요 이슈가 돼 미국 측이 관련법 완화를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정보통제를 위해 사이버보안법 완화를 협상의제로 다루는 것을 거부해왔지만 전체 협상의 진전을 위해 논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은 이번주 9차 고위급회담을 워싱턴DC에서 이어가며 협상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 간 이견이 일부 쟁점에서 여전해 협상이 5~6월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