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용산 미군기지내 '드래곤힐 호텔' 결국 폐쇄

8만㎡ 달해 공원 조성땐 불편

방문객 위한 시설로 활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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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후에도 잔류하기로 했던 기지 내 ‘드래곤힐 호텔’이 결국 폐쇄 된다.

31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용산미군기지 중심에 위치한 드래곤힐 호텔이 3~5년 내에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한 곳을 제외하고는 다른 음식점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이곳은 당초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후에도 용산에 남아 영업할 예정이었다. 한미연합사령부(연합사)가 일부 용산에 남기 때문에, 남은 이들을 위한 편의 시설로 잔류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연합사 평택 이전이 결정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전 또는 폐쇄 논의가 시작됐고, 결국 유예 기간을 거쳐 폐쇄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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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용산 미군기지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정원과 주차장 등 부지 규모만 8만 4,000㎡에 달해 향후 국가 공원을 조성했을 때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기존대로 드래곤힐 호텔이 잔류한다면 보안상 문제로 호텔은 물론 호텔로 진입하는 길까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호텔 주위를 빙 돌아 공원을 이용해야 한다. 또 미국이 운영 권한을 가진 군사 부속시설이 국가 공원 한 가운데 자리한다는 데 정서적인 반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단 호텔은 폐쇄하더라도 건물의 역사성과 건축미를 고려해 호텔 건물은 공원 방문객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힐 호텔 폐쇄를 적극 주장해 온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 국가 공원을 조성하면서 맨하탄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 파크를 얘기하는데, 그런 공원 안에 이런 대형 시설이, 그것도 외국 소유의 건물이 남아있는 사례는 없다”며 “호텔 부지 반환으로 용산 국가 공원이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용산미군기지 북단에 미 대사관이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부지 건너편에 자리한 후암동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대사관 앞에는 시위가 빈번하기 때문에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용산고·용산중 학생들이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주민 불편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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