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 8개 명문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에 들어가기 위한 ‘입학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의 올해 가을 학기 신입생 합격률은 4.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려 ‘22 대 1’의 경쟁률이다.
합격률은 대학이 선발하는 신입생 수에 대한 입학지원자의 비율이다. 올해 하버드대 입학전형에는 4만3,300명이 지원해 1,950명만이 합격증을 받았다. 하버드대 합격률은 지난해 4.6%로 처음으로 5% 밑으로 하락했고,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경쟁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아시아계 신입생 비중은 작년의 22.7%에서 올해 25.4%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4명 중 1명 꼴이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른 명문대학들도 5~7% 안팎에서 줄줄이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다. 예일대(5.9%), 컬럼비아대(5.1%), 브라운대(6.6%), 펜실베이니아대(7.4%), 다트머스대(7.9%) 등 모두 합격률이 낮아졌다. 다만 프린스턴대는 5.5%에서 5.8%로, 코넬대는 10.3%에서 10.6%로 소폭 높아졌다. 최근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 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미 사회의 과도한 명문대 입시경쟁이 재확인된 셈이다.
동시에 이들 대학도 학교홍보를 위해 낮은 합격률을 부각하면서 학생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합격률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학생들로서도 원하는 몇몇 특정 대학에 소신 지원하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