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리핑] 시진핑, 유럽순방 직전 하버드대 총장과 회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미 하버드대 총장과 회동해 미중 양국의 교육교류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1일자 1면에 이례적으로 크게 다뤄 주목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과 만났다. 배카우 총장이 지난해 10월 취임식을 가진 후 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배카우 총장의 중국 방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양국의 교육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그동안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교육개방을 확대하고 전 세계 국가와의 교류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카우 총장은 “총장 취임 후 첫 방문국이 중국인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대학을 대표해 미중 교육교류를 늘려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을 만난 사실을 보도한 인민일보 21일자 1면.   /인민일보 캡처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을 만난 사실을 보도한 인민일보 21일자 1면. /인민일보 캡처



■대학 총장에 극진한 이유는

美 대학가 反화웨이 움직임에

교육계 親中 분위기 조성 노려


중국이 배카우 총장의 방중을 이렇게 극진히 대접하는 것은 최근 미국 대학가에 불고 있는 반중(反中)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 행정부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탈이나 ‘기술 도둑질’ 등을 문제 삼은 후 주요 미국 대학들은 잇따라 화웨이 및 공자학원 등과 관계를 끊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각국 대학과 연계해 세우고 있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미국 대학을 대표하는 하버드대 총장과의 회동을 대외적으로 알려 미국 교육계에 친중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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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카우 총장은 이날 “하버드대에 중국 유학생이 많이 있고 학내에서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 보급률이 최상위”라고 말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하버드대는 여전히 화웨이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자학원은 아직 개설하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하버드대 총장 방중은 친중 성향의 기관이나 인물을 선별적으로 유치해 혜택을 주는 패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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