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강릉시가 오는 6~13일 열리는 강릉단오제 기간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각종 먹거리 가격을 통일해 판매한다.
2일 도와 강릉시는 올해 단오제 기간 감자전은 6000원, 소주 4000원, 먹걸리(1L) 6000원에 판매하기로 지역 업체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세트 메뉴는 감자전 2장과 막걸리로 구성하고, 메뉴판 가격은 그램(g) 단위로 공시한다.
도와 강릉시는 축제장에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설치, 소비자들의 불만은 현장에서 바로 해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든 먹거리 가격과 중량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축제장을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가격이 적정한지 직접 평가받기로 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천년 축제 강릉단오제는 강릉시를 관통하는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정일섭 글로벌본부장은 "바가지요금은 찾아온 관광객까지 내쫓고 지역 주민들이 공들여 만든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 곳곳의 지역축제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춘천 막국수 축제 음식 가격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는데 글쓴이는 "지름 10㎝ 크기의 감자전이 3장에 2만5000원이었고 닭갈비 1인분 가격이 1만4000원이었다"는 글과 함께 음식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손바닥만한 크기의 감자전 사진을 올리며 "이 정도면 축제가 아니라 어디 한탕 해 먹으려는 범죄 아니냐"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자체들은 바가지요금 등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휴가철 바가지 상술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이 관광객 축소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