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폐를 찍은 흉부 X선 영상으로 폐암·폐결핵·폐렴·기흉 등 4대 흉부질환을 평균 97%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국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AI SW)가 올 하반기 중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5개 대학병원에서 테스트한 결과 4대 흉부질환 병소의 존재 여부와 정확한 위치를 판독해내는 정확도가 98.5%로 영상의학·흉부영상의학 전문의(각 87%, 90.7%)보다 한수 위였다.
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박창민 영상의학과 교수팀과 AI SW 기업인 루닛 연구팀이 공동개발한 ‘4대 흉부질환 흉부 X선 영상진단보조 AI SW(딥러닝 기반 자동탐지 알고리즘)’의 성능을 국내외 5개 대학병에서 검증해본 결과 평균 97%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5대대학병원은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을지대병원, 프랑스 그르노블대병원이다.
AI AW는 영상의학·흉부영상의학 전문의 등 의사 15명과의 비교평가에서도 병소의 유무를 판단하는 정확도는 98.3%, 병소가 있는 경우 정확한 위치까지 찾아내는 정확도는 98.5%로 나타났다. 이는 영상의학전문의(각 89.6%, 87%)보다 8.7~5.1%포인트, 흉부영상의학전문의(93.2%, 90.7%)보다 11.5~7.8%포인트 높다. 이 SW는 이상 소견이 있는 부위를 표시하고 그 가능성을 확률값으로 제시, 의료진이 보다 손쉽고 정확하게 영상진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박 교수는 “폐 결절만 확인할 수 있는 SW가 개발돼 있었지만 발병빈도와 중요도가 높은 4대 흉부질환을 한 번에 판단해야 하는 진료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SW 개발에 이어 높은 정확도를 입증함에 따라 의사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SW는 올 하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화되면 4대 흉부질환 진단의 정확도 향상은 물론 확진을 위한 고가의 컴퓨터단층촬영(CT) 필요성이 줄어 환자들의 진료비 경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4대 흉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 빈도와 사망률이 높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박 교수팀과 루닛은 이 AI SW 개발을 위해 4대 흉부질환 X선 영상자료가 포함 된 총 9만8,621건의 흉부 X선 영상자료와 진단 결과 등을 학습했다.
서울대병원과 루닛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JAMA)가 발행하는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