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위스키업체 골든블루가 실적 악화에도 오너 일가는 고액 연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박용수 회장에게 급여 10억원과 상여금 25억1,000만원 등 총 35억1,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연봉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3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22억원)과 비교해도 13억원이나 많다.
문제는 회사의 경영실적 악화에도 오너 일가 경영진이 고액 연봉을 챙겨갔다는 점이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637억원, 영업이익은 25%나 급감한 21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위스키시장의 불황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박 회장이 2011년 취임 이후 제품의 안정적 시장 진입과 성장을 견인하고 적극적 투자와 경쟁력 확보로 경영지표를 초과 달성한 점을 고려해 25억원의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의 고액 연봉 수령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골든블루의 한 소액주주는 “위스키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도 성과를 운운하면서 경영진이 자기 주머니만 챙기는 모습이 어처구니없다”며 “다음 주주총회에서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