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모바일 하나로 언어, 교통, 약도, 결제 등을 다 해결하는 (관광)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마무리발언에서 “우리의 강점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좋았던 점이 모바일 인터넷 접근성이 어디를 가도 좋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바일 결제는 중국에서는 정착됐다. 우리는 신용카드 중심”이라며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제로페이 등과 연계해 생각하면 모바일을 통해 결제하는 관광객들의 쇼핑이 편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광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어려운 현실을 직접 토로하기도 했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말했듯 관광객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또 임금이나 다른 비용들이 인상되고 있어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문 대통령이 관광진흥기금을 통한 융자 등 관광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도산하지 않고 한국 관광산업에 계속 이바지할 수 있게 도와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정세 문제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급감하고 전체 관광산업에 타격을 받은 것은 우리로선 뼈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관광도 교역이나 해외수주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그 경쟁을 이겨내야 관광수지 흑자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며 한중 항공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양국 간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광업계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관광업계에 제조업 수준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비무장지대(DMZ)가 앞으로 남북 관광교류의 거점이 되도록 육성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것은 처음으로 청와대는 “관광산업 육성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