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본 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하이브리드차는 총 7,86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5,966대)보다 31.8% 늘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의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8.9%에서 15.1%로 6.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4분기 수입차 신규 판매량이 5만2,1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7,405대)보다 22.6%나 감소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 증가는 더욱 눈에 띈다.
이는 국산 차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주로 생산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1·4분기 판매량이 1만5,310대로 지난해(1만4,245대) 대비 7.5%가량 늘었다.
하이브리드차량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주력으로 하는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들의 시장지배력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일본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1만1,5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64대) 대비 9.7% 늘었고 점유율도 15.7%에서 22.2%로 크게 상승했다.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하던 독일 등 유럽 차량의 점유율이 77.7%에서 68.7%로 크게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부터 고객들이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까지 기술 확보에 애를 쓰는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엔진 성능과 업계의 신뢰가 늘어난 것도 판매량 증가에 한 몫을 담당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은 현재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은 하이브리드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