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일 만에...강정호 홈런포

돌아온 ‘킹 캉’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복귀 첫 홈런을 터뜨리며 주전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대0으로 앞선 3회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16년 10월2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914일 만에 나온 정규리그 홈런이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율을 0.222에서 0.231(13타수 3안타)로 소폭 끌어올렸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고개를 떨궜다. 1사 만루에서 마일스 미콜라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쳐 기회를 무산시켰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풀카운트에서 미콜라스의 시속 138㎞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5회말에는 투수 땅볼, 8회말에는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3대5로 뒤진 연장 10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 출루했으나 피츠버그는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4대5로 패했다.



강정호는 2016년 21홈런을 기록한 뒤 그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그는 2년을 허송한 뒤 지난해 9월29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시즌 막판 3경기에 출전한 강정호는 비시즌에 맹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홈런 7개를 터뜨려 리그 전체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잠시 주춤한 강정호는 복귀 후 처음으로 잡은 홈 경기 선발 출전 기회에서 홈런포를 가동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전날 2루타·3루타를 때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