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이스탄불 재개표 지역 또 추가…에르도안이 이길 때까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이스탄불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재개표 범위를 계속 늘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는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요청을 수용해 이스탄불 주 내 39개 구 가운데 15개 구의 모든 투표를 재개표하라고 다시 결정했다.

앞서 3일 YSK는 AKP의 이의를 수용해 3개 구는 전면 재개표를 시행하되, 15개 구는 무효표만 다시 확인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4일 밤 선거 당국은 15개 구에 대해서도 유효표까지 전면 재개표를 하라고 추가로 지시한 것이다. 이는 3개 구 전면 재개표와 15개 구 무효표 재개표 결과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승패가 뒤집히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 개표 결과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48.8%를 얻어 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에 2만7,000여표 차(0.25%p)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KP는 개표 과정의 부정·오류를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개표 결과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했다. AKP는 부정·오류의 주요한 정황 증거로 무효표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YSK는 이러한 AKP의 요구를 검토해 무효표를 위주로 재개표 범위를 결정했다. 그러나 각 구 선거관리 당국이 재개표를 시행한 결과 표차가 약 8,000표 줄어들었지만 승패는 뒤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KP는 재개표 범위를 확대하면 표차가 더욱 줄어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재개표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CNN튀르크 등 터키 언론은 재개표 지역·방식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야당은 승패에는 변함이 없으리라 확신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터키 폭스채널에 “내 예상으로 표 차는 1만8,000∼2만표가 될 것 같다”면서 “모든 시뮬레이션이 그렇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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