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체험형 매장 효과(?), LG베스트샵 판매 고공행진

작년 판매 비중 30%로 2년 전에 비해 3배 증가

베스트샵 매출, 15년 만에 디지털프라자 앞질러

LG베스트샵 매장의 판매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공시한 LG전자(06657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 경로별 매출액에서 LG베스트샵이 차지하 비중이 처음으로 30% 넘어섰습니다. LG베스트샵의 판매 비중은 지난 2016년 11.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배로 커졌습니다.

LG베스트샵의 매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LG베스트샵의 매출액은 2조 6,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성장했습니다. LG베스트샵 매출액은 15년 만에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디지털프라자 매출액(2조 5,467억원)도 넘어섰습니다. 2003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LG베스트샵이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넘어선 것은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이 삼성전자를 앞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나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新) 가전 등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신가전 ‘트롬 스타일러’LG전자의 신가전 ‘트롬 스타일러’


앞으로도 LG베스트샵의 매출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LG전자가 LG베스트샵을 대형 체험형 매장으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역 사거리에 있던 LG베스트샵 대치본점 매장을 학여울역 인근으로 옮기고 매장 규모도 기존 330㎡(100평) 규모에서 1,320㎡(400평) 규모로 네 배나 확대했습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진열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하는 등 변화를 줬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야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조성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강서본점도 지난달에 등촌역에서 강서구청사거리로 이전하면서 기존 990㎡(300평) 규모였던 매장을 1,650㎡(500평)으로 넓혔습니다. 또한 중랑점은 지난 2월 망우역 인근에 새 매장을 내면서 매장 규모를 660㎡(200평)에서 1,320㎡(400평)으로 두 배 확장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장에 오는 사람들은 직접 체험하려는 목적을 갖고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제로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매장을 재구성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제품 카테고리가 다양해졌으며, 매장 안에서도 제품의 성격에 따라 테마존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져 넓은 매장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들이 LG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허브’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매장에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들이 LG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허브’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매장에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한편 LG전자는 지난 5일 1·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8,996억원으로 1·4분기 기준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의류관리기·의류건조기·무선청소기 등 신(新)가전과 공기청정기와 같은 건강가전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생활가전(H&A) 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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