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예금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비율을 일컫는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예치해야 할 돈이 줄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나타나 일종의 경기부양책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한 중국은 올해 초에도 두 차례 지준율을 인하해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18조원) 순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더해 조만간 또 한 번의 지준율 추가 인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준율 인하에 대한 구체적 시기, 강도 등은 이번 달 1·4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줄줄이 발표될 각종 경제 수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오는 11일 3월 소비자 생산자물가지수를 시작으로 수·출입(12일), 은행권 신규대출(15일), 1·4분기 경제성장률(17일), 소비·투자·생산(17일) 등 경제지표를 줄줄이 공개한다. 시장은 최근 중국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3월 경제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넉달 만에 2%대를 회복한 2.4~2.5%에 달할 것으로 하이퉁증권 등은 관측했다. 올 초 1~2월 두 달 연속 0.1%대 상승률에 머물렀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월엔 전년 동기 대비 0.5~0.6%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6.3%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있다.
이 같은 중국의 경기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준율 인하 등과 같은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이날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중국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하반기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하면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면 시장 자신감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