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오브 락’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장점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동명의 원작 영화가 보여줬던 유쾌함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주인공 듀이 역의 코너 존 글룰리(26·미국)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스쿨 오브 락’의 관람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관객들은 웨버가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만을 작곡했다고 생각하지만, 록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작곡했고 ‘송 앤 댄스(Song and Dance)’도 제작했다”며 “구글로 웨버의 1970~1980년대 모습을 검색하면 제 머리와 비슷하게 미친 듯 뻗쳐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을 작곡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웨버지만 그의 음악 안에는 이미 록에 대한 감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스쿨 오블 락’은 2015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2016년 웨스트 엔드에서 이어진 공연에서도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인기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월드투어로 진행되며 국내에선 초연이다. 오는 6월8일 서울 샤롯데씨어터를 시작으로 9월 부산과 대구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잭 블랙 주연으로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모티브가 됐다. 이 때문에 웨버의 음악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원작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낸다. 이에 대해 협력 안무 겸 연출을 맡은 패트릭 오닐은 “차이점이 거의 없다”며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러브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 사랑 노래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웨버의 작품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주인공 듀이의 친구인 네드의 여자친구가 부르는 노래가 바로 그것인데 음악에 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진짜 사랑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은 노래”라고 덧붙였다.
글룰리는 작가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스탠딩 개그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잭 블랙과 유사한 그의 코미디 연기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이에 대해 글룰리는 “제작진이 대사를 바꿀 수 있는 자유를 주기는 했지만 줄거리와 큰 틀을 벗어나면 안 되고 작품의 메시지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록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감수성을 그대로 표출한다. 부모님이 록을 좋아했기 때문에 록은 늘 그가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다. 또 그는 가장 영향을 미친 밴드로 퀸을 꼽고 프레디 머큐리가 강조했던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을 무대 위에서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연출을 맡은 오닐은 작품의 백미로 커튼콜을 꼽으며 음악이 주는 감동에 대해 강조했다. “모든 배우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이 장면은 록 콘서트와 같습니다. 특히 로잘리 교장이 소프라노로 노래를 부르는데 성악과 록이 조화된 장면으로 음악의 정의를 생각하게 하죠. 음악적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게 음악이라는 거죠.”
마지막으로 글룰리는 ‘스쿨 오브 락’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라며 “여러분들이 울 때까지 울리고 울 때까지 웃기고 울 때까지 록으로 즐겁게 만들어 드리겠다. 우리가 흘리게 만드는 눈물은 ‘행복의 눈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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