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반격인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연준의 양적 긴축이 미국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괴적인 행위를 일삼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정면으로 맞선 꼴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크리스토퍼 닐리 이코노미스트는 “비전통적 통화 완화 정책의 되돌림이 경기 활력을 줄이고 물가 상승세를 약화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자산 시장의 침체와 향후 나타날 수 있는 경기 활동 부진의 책임을 양적 긴축에서 찾을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현재 속도로는 최소 5년가량 소요된다”며 “점진적으로 나타날 효과는 양적 완화를 시작할 때 나타난 급격한 시장 움직임과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준이 2014년에 자산매입을 멈추고 2015년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긴축은 이미 금융 시장과 경제 전반에 경미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고 강조했다. 낮은 금리로 발행된 장기 국채가 긴축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데다 연준의 자산 축소 규모가 매우 작고 시행 기간이 장기라는 점에서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게 닐리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즉 시장이 연준의 긴축을 불안해하지만 경기 활동에 뚜렷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