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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EU 무역전쟁 우려에 약세

다우지수 0.7% 하락 속 나스닥도 0.56% 내려

IMF 세계 경제전망 하향에 유럽 증시도 '미끄럼'

국제유가도 공급 부담 재부상에 하락 마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간 무역 충돌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0.44포인트(0.72%) 떨어진 26,150.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57포인트(0.61%) 빠진 2,87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61포인트(0.56%) 하락한 7,909.2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EU의 무역전쟁 가능성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 하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은 전날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한 데 대한 보복으로 112억 달러어치의 EU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가 EU 보조금이 미국의 관련 산업에 피해를 끼쳤다고 판단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EU가 몇년간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했지만, 이는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U도 미 정부가 보잉사에 지급한 보조금에 대응해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는 등 양측간 충돌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투자 심리를 해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7%를 예상했던 데서 올해 1월 3.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재차 전망치를 내렸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2%로 대폭 내리는 등 유럽 경기와 관련해 불안한 소식이 이어졌다.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1.5% 내렸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7% 하락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는 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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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4%, 에너지가 1.29% 각각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0.26%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03%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EU의 갈등 심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크리스 뷰챔프 IG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갈등이 해결되기도 전에 유럽과 전쟁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이날 미·EU 간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5% 내린 7,425.57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5% 하락한 5,436.42로 거래를 끝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94% 떨어진 11,850.57로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3,417.22로 0.61%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이어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EU 간 관세전쟁 재발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는 10일 EU 특별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점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0.42달러) 하락한 6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6%(0.45달러) 내린 70.65달러에 거래됐다.

리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 속에 국제유가가 연이틀 급등한 탓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측이 ‘감산 조치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도 글로벌 공급부담 우려를 키웠다고 경제 매체인 CNBC 방송은 전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6.40달러) 오른 1,30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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