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환경부 등 "해수담수화, 식수 아닌 공업용수로 활용"

4개 기관 산업용수 공급 대안에 힘 모으기로

현실화엔 어려움 따를 듯…울산시 등 반발 예상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주민 반대로 가동이 전면 중단된 해수담수화 시설이 식수가 아닌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재가동된다. 하지만 울산시와 온산공단 등의 반발로 현실화에는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 간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 기장군 대변리에 위치한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설은 2015년 지어져 세계적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력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방사능 검출을 우려한 지역 주민의 반대로 지난해 1월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운영사인 두산중공업도 철수했다.


이날 부산시를 비롯한 4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식수가 아닌 공업용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앞으로 △생산된 담수를 산업용수로 활용 △공급량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 △기술개발 통해 유지관리 비용절감 △성공적 가동과 운영을 위해 해수담수화 클러스터 조성 기반 마련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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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의 심리적 불안을 해결하지 않고는 담수화를 식수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식수를 제외한 다른 활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기관이 머리를 맞댄 결과 비로소 멈춰있던 시설의 가동을 위한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담수화 시설이 과학적, 기술적으로 검증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협약에 참가하는 기관들과 협력해 획기적인 운영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산업용수 대안을 현실화하는 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업용수보다 3배가량 높은 생산단가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같은 경제성 문제 외에 울산시와 온산공단 입주기업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협약은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하루 4만5,000톤의 물을 고리원자력발전소 냉각수로 1만톤, 나머지를 울산 온산공단을 비롯해 원전 주변 지역 산업시설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 같은 산업용수 공급 협약 추진 소식을 접한 울산시는 “협의한 것이 전혀 없다”며 “울산시민들은 격앙된 상태”라고 발끈하고 나서기도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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