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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하나금투, 인디고 지분 15% 인수...주차장·모빌리티까지 대체투자 확대

프랑스계 자산운용사 미로바와 손잡고

국내 금융사론 유럽 모빌리티 첫 투자




하나금융투자가 유럽 최대 주차장 및 개인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인 인디고그룹에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수천억원가량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유럽의 주차장 및 개인 이동수단 제공업체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이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것을 고려할 때 대체투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지분매각 작업을 하고 있는 인디고그룹 투자에 참여했다. 인디고그룹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업체 아디안과 보험사인 크레디아그리콜어슈어런스가 각각 지분 49.2%씩 갖고 있다. 매각 대상은 아디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50%다. 아디안 지분은 프랑스계 자산운용사 미로바(Mirova)가 35%,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MEAG뮌헨에르고자산운용이 15%를 인수할 예정이다. 하나금투는 미로바와 손을 잡고 지분 15%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금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디고는 유럽 최대 주차장 관리업체 중 하나다. 전 세계 750개 도시에서 5,000개 이상의 주차 거점, 230만대 이상의 주차 공간, 3,000㎞의 노상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6,100만유로(약 1조2,363억원)로 지난 2017년보다 3.4%가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억700만유로(약 3,949억원)였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크레디아그리콜어슈어런스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는 이유다. 다만 아디안은 펀드 운용의 만기가 돼 지분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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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의 이번 투자는 주차장 운영만을 주목한 것은 아니다. 하나금투는 인디고의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에 더 주목했다고 한다. 연임이 결정된 이진국 사장이 강조해온 ‘수익 다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아부다비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대학캠퍼스 딜을 성사시켰던 투자금융1본부의 대체투자금융실이 이번 인디고 투자도 진행했다. 투자금융1본부는 편충현 본부장이, 대체투자금융실은 진형주 실장이 이끌고 있는데 대체투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디고의 모빌리티 역시 성장성이 큰 신산업이다. 성과를 내는 플랫폼도 갖추고 있다. ‘인디고 훨’을 통해 공유 자전거와 스쿠터, 전기자동차 등의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있고 옵앤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는 원스톱 주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인디고그룹은 올 3월 중국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 선씨(sunsea)홀딩스와 중국 내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하나금투는 자기자본 3조2,900억원 규모로 초대형 IB(자본금 4조원 이상)으로의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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