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일회용 컵까지 수집 열풍...마스터스 강타한 '타이거 효과'

PGA 마스터스 3R

"걷는 것만도 기적"이라던 우즈

공동 2위 챔피언조서 우승 경쟁

트럼프 "우즈 대단한 경기력" 찬사

피나우 "22년전처럼 필드 지배"

10월께 아시아 방문 계획도

타이거 우즈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파이널 라운드 첫 번째 홀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아이언 샷을 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상대방의 기를 죽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거스타=AFP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파이널 라운드 첫 번째 홀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아이언 샷을 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상대방의 기를 죽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거스타=AFP연합뉴스



제83회 마스터스는 ‘타이거 효과(Tiger Effect)’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대회로 평가된다.

2017년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은퇴를 눈앞에 둔 것 같던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지난해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대회 우승으로 인기에 다시 불을 지피더니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올해 흥행까지 책임졌다. 우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2언더파, 둘째 날 4언더파에 이어 14일(한국시간) 3라운드에 5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2위(11언더파)의 챔피언 조로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며 전 세계 팬들을 흥분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트위터에 “우즈가 대단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며 “최종 라운드는 골프계뿐 아니라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흥미로운 한판이 될 것”이라고 적을 정도였다. 우즈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출전한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32위를 했다. 당시 허리 부상에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했던 우즈는 1년 뒤인 올해 당당히 우승 경쟁을 펼쳤다.


14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올해 마스터스 2라운드를 미국 스포츠 케이블채널 ESPN을 통해 시청한 사람은 320만명에 이른다. 2라운드에 우즈는 68타를 쳐 선두 그룹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올해 마스터스에는 연습 라운드와 파3 콘테스트 이벤트, 나흘간의 본 대회 등을 합쳐 1주일간 25만명이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돌아온 우즈가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각별한 의미 때문에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수집 열풍이 일기도 했다. 대회장에서 2달러짜리 탄산음료나 4달러 하는 맥주를 담아주는 컵이다.

관련기사



선수들도 최고조에 이른 타이거 효과를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종 라운드에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한 토니 피나우(30·미국)는 “여덟 살 때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1997년)을 가족들과 집에서 지켜봤다. 나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이 그린재킷(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재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어린 나이에도 유대감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며 “두려움 없이 필드를 지배하는 모습은 그때 그대로”라고 말했다.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우즈, 피나우와 동반 플레이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13년 전 이 대회에서 캐디로 우즈와 만났던 사연이 있다. 2006년 대회에서 우즈는 1·2라운드를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와 같은 조로 경기했는데 프란체스코는 당시 형 에두아르도의 캐디를 맡았다. 몰리나리는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해 우승하기도 했다. 현재 PGA 투어를 뛰는 상당수 선수들은 피나우처럼 우즈를 우상 삼고 꿈을 키워온 ‘타이거 키즈’다. PGA 투어를 지금의 위치로 발전시킨 영웅과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을 누빈다는 특별한 자부심으로 투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우즈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올가을 우즈가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혀 아시아 팬들을 설레게 했다. 스타인버그는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전후한 시기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을에는 중국, 일본, 한국에서 PGA 투어 정규대회가 열린다. 업계에 따르면 우즈는 10월 말 일본에서 열릴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출전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때 즈음해서 아시아에서 이벤트 경기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2004년과 2011년에 국내 이벤트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