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내가 아직도 요가복으로만 보이니

봄비도 막지 못한 요가 열정

롯데百 '요가말라' 1,000여명 참여

'자기 몸 긍정주의' 열풍 타고

일상복같은 운동복 '에슬레저룩'

오피스룩까지 외연 넓히며 대세 인증

안다르·프런투라인 매출 두배로

14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월드파크에서 열린 ‘요가말라’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봄비를 맞으며 요가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14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월드파크에서 열린 ‘요가말라’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봄비를 맞으며 요가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14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월드파크에서 열린 ‘요가말라’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봄비를 맞으며 요가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14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월드파크에서 열린 ‘요가말라’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봄비를 맞으며 요가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14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월드파크에서 열린 ‘요가말라’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봄비를 맞으며 요가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14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월드파크에서 열린 ‘요가말라’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봄비를 맞으며 요가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14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월드파크. 형형색색의 요가 매트 1,000여개가 한 폭의 모자이크 그림이 됐다.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요가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180분 동안 12명의 전문강사와 함께 요가의 교본인 ‘108 수리야 나마스카라’ 동작 등을 따라 했다. 야외행사에 봄비까지 왔지만 1,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우비 투혼’을 막을 순 없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글로벌 요가 프로젝트 ‘요가말라’다. 요가말라는 세계 평화를 위한 나눔과 실천을 바라는 마음으로 요가인들이 1년에 한번 모이는 글로벌 축제다. 대구에서 올라온 한 참가자는 “새벽 4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며 “아침에는 비가 와 쌀쌀한 날씨였지만 평소 좋아하는 요가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여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가 열풍이 말해주듯 우리 일상에서는 ‘레깅스 입고 출근하는 여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운동복의 일상복화를 뜻하는 ‘애슬레져 룩(Athleisure Look)’이 대세가 되고 있다. 애슬레져는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를 합친 용어다. 일명 ‘쫄쫄이’로도 불리는 레깅스를 입고 출근하는 여성들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신축성이 뛰어나 요가와 필라테스의 운동복으로 시작된 레깅스가 후드티나 카디건 등과 매치한 일상생활 패션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요가말라 행사를 유치한 것도 이러한 레깅스족들을 겨냥해서다.


레깅스가 ‘출근’ 패션의 영역으로까지 들어온 것은 “내 몸이 어때서”라는 ‘자기 몸 긍정 주의’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 중심’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몸무게나 체형과 관계없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레깅스 역시 과거 날씬하고 마른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신축성 있으면서 편안한 일상복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안다르’, ‘프런투라인’ 등 레깅스 전문 애슬레져 브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1년 새 두 배 가량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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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에어코튼 시리 레깅스 8.2부’/사진제공=안다르안다르 ‘에어코튼 시리 레깅스 8.2부’/사진제공=안다르


이에 힘입어 다음 달 19일에는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롯데백화점에 입점한다. 특히 룰루레몬은 이례적으로 스포츠 레저 브랜드들이 자리 잡은 백화점 7층이 아닌 3층 여성 컨템포러리층에 들어온다. 룰루레몬 매장 옆에는 ‘산드라’·‘이자벨마랑’ 등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수입의류가 입점해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룰루레몬은 스포츠복이 아니라 여성복코너에 입점해 요가복에 한정된 이미지를 벗고 편하고 스타일리시한 평상복 이미지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라며 “에슬레져 브랜드들의 고객 확대 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슬레져 상품군도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5년 10개 이하였던 애슬레져 브랜드가 현재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애슬레져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48%나 성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7월 무역센터점에 에슬레져 전문 멀티숍인 ‘더 바디 디자인’을 오픈했다. 에스레져 편집숍은 이례적이란 반응이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은 이어지고 있다. 한 달 평균 2,000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으며 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연내 ‘더 바디 디자인’을 주요 점포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에서는 고기능성 레깅스로 고객 몰이를 하고 있다. 다이나핏이 출시한 ‘포쉬 타이츠’는 지방 분해에 효과적인 카페인이 담긴 미세 캡슐을 원사에 적용해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이스플러스 타이츠’와 ‘아이스플러스 하프 타이츠’는 제품 안쪽에 냉감 효과를 갖춘 기능성 프린트 적용해 피부가 접히는 허벅지 안이나 무릎 뒤쪽도 산뜻함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김보리·허세민 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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