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2년내 문민정부"...민심 달래기 나선 수단 군부

시위대 "후퇴 않겠다" 반발

지난 30년간 수단을 통치해온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를 몰아내고 들어선 군부가 2년 내 문민정부 수립을 약속하며 민심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반정부시위대는 정권에 충성했던 군부가 계속 권력을 잡는 것은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군부 지도자 격인 압델 팟타 알부르한 과도군사위원장이 현지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알부르한 위원장이 반정부시위대를 조직한 대표들과 만나서도 같은 내용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알부르한 위원장은 또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알바시르 정부가 체포한 반정부시위 관련자를 석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서는 지난 넉 달간 전국적인 반정부시위로 위태로워진 알바시르 대통령이 결국 11일 군부에 축출당했다. 쿠데타 직후의 혼란을 군부가 수습하려 애쓰고 있지만 문민정부를 강력히 원하는 반정부시위대의 요구가 군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사 쿠데타로 알바시르를 몰아낸 뒤 과도군사위원장을 맡은 아와드 이븐 아우프 국방장관은 취임 하루 만인 12일 이 자리를 알부르한 중장에게 넘기고 퇴진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 중 하나인 수단교수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혁명의 승리를 마무리 짓는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문민정부에 이양해야 한다는 국민의 합법적 요구가 이뤄지도록 후퇴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바시르 철권통치의 ‘행동대장’ 역할을 한 정보기관 수장 살라 압달라 무함마드 살레(일명 살레 고시)가 사퇴했다고 수단 언론들이 같은 날 보도했다. 살레 고시는 알바시르의 독재정권에서 요직을 지냈던 인물로 이번 세기 국가가 자행한 최악의 범죄로 꼽히는 2003년 수단 다르푸르 학살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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