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5년째 끊긴 인천∼제주 항로에 올해 하반기부터 2만 4,748톤급 여객선 오리엔탈펄 8호(사진)가 다시 운항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배는 세월호(6,825톤급) 보다 3.6배 큰 규모로 2016년 7월 건조된 카페리선(여객+화물)으로 최대 1,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를 싣고 22.3노트(시속 41.3㎞)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 사업자로 선정한 대저건설이 오는 6월까지 각종 운영계획 제출과 안전대책 마련 등 운항 준비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조건부 면허를 받은 대저건설이 이들 조건을 모두 이행하면 정기 여객운송사업 본 면허를 받아 운항을 시작할 수 있다.
구체적인 운항 시기는 오는 7월 이후 인천항 부두 확보 시점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이영우 대저건설 전무는 “인천∼제주 여객선은 현재 한중 카페리가 정박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사용하고 있으나 오는 12월 폐쇄 됨에 따라 6월 말 준공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을 활용하는 방안을 인천항만공사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발권은 연안부두에서 하고 실제로 배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울릉도(저동항) 항로 여객선을 운항 중인 대저건설은 인천에 사무소를 마련했고 인천∼제주 여객선 해상교통 안전성 평가용역을 다음달까지 마칠 방침이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세월호(6,825톤급)와 오하마나호(6,322톤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5년째 끊겨 있는 상태다. 현재 5,901톤급 화물선 1척만 인천과 제주를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앞서 인천해수청은 2016년 11월에도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당시에는 제안서를 낸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해 항로가 열리지 못했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인천을 출발해 12∼13시간을 운항한 뒤 다음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하게 된다. 제주항에서는 매주 화·목·토요일 저녁에 인천을 향해 출항한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