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이 종속법인 두산과 신설법인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3사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2개월 만에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성장 사업의 재평가 가능성에 투자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8,000원(8.12%) 오른 10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은 지난 2월13일(10만4,500원) 이후 2개월간 9만원대에서 맴돌았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성장성 높은 신사업들을 분할상장하면서 각 분야의 사업가치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두산솔루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전지박 사업을, 두산퓨어셀은 연료전지 사업을 종속회사 두산으로부터 이관받는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성장사업 가치가 별도 상장돼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두산의 전지박과 연료전지 사업은 지금껏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 리스크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적분할로 두산과 신설법인의 합산 시가총액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하며 “인적분할 기준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조2,600억원으로 현재 시총 대비 상승 여력은 25.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속기업인 두산의 경우에도 성장사업 부문은 분할되지만 기존 고배당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가가 크게 조정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