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의 특별한 점은 특별한 팬들(아미·ARMY)을 만났다는 것입니다.”(슈가)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를 묻자 나온 대답이다. BTS는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를 기념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팬클럽인 아미에 대한 감사함을 거듭 표시했다. 이들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세계 최정상에 오른 부담감에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었다”면서 팬들에게서 받은 에너지로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팬사랑 담은 새앨범
BTS 키운 건 팬들 사랑의 힘
그 힘의 근원·그늘·미래 표현
◇“아미 사랑의 힘으로 두려움 극복”= RM은 신규 앨범에 “저희를 여기까지 올려주신 사랑의 힘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고 그 힘의 근원과 그늘, 그 힘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내일까지 얘기를 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이 기쁨과 행복이 저희의 기쁨과 행복인 만큼 이번 앨범을 기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그동안의 앨범이 자신들의 얘기를 전했다면 이번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게 해준 팬들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BTS의 설명이다.
슈가는 세계적인 가수 할시(Halsey)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에 대해 “2014년 2월 발표한 상남자(Boy In Luv)와 맞닿아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것은 팬 여러분 덕분이라는 점을 에서 다시 저희의 처음을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곡은 팬들을 지칭하는 ‘너’에 대한 관심과 사랑, 작고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을 노래한다.
BTS는 한국 최초와 최고의 기록이 따라다닌다.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이들에게 왕관의 무게가 무겁지 않을 리 없다. 리더 RM은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진다. 부담감과 허탈함 없이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느 날은 조명이 무서웠다. 관객이 무서운 적도 있었다. 조명이 너무 밝아서 나는 저편이 안 보이는데, 사람들은 내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있으니 도망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RM은 “이 자리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훨씬 많고, 팬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훨씬 크다”며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 역시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위치에 있던 것이 아니라 선배님들이 길을 열어주셔서 저희가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며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고, 지금도 부담스럽지만 이를 없애기 위해 본업인 음악과 무대를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배고픈 BTS
美·英 이어 日 차트까지 석권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원해”
◇“빌보드 수상 원한다” 아직도 배고픈 BTS= 팬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새 앨범에 대한 반응은 이전보다도 더 폭발적이다. 전날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가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앨범 차트 1위에 오를 예정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이날 일본 오리콘 차트도 디지털 앨범 랭킹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BTS가 빌보드 정상을 휩쓴 건 지난해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지난해 9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발매 이후 세 번째다. 특히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는 K팝 가수 최초다.
하지만 아직 더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한다. 슈가는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했으면 좋겠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두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한 부문 정도에서는 상을 타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5월 1일 열리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Duo/Group) 2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진은 “개인적으로 목표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번 앨범은 팬분들과 즐기기 위해 만든 앨범”이라며 “팬과 저희가 행복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목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TS는 5월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뉴저지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투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