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연 7~9%대에 달하던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목표수익률이 주요국 주가지수 변동성 하락에 따라 최근 연 4~5%까지 떨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증권사들은 원유 등 변동성 높은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DLS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ELS 상품의 대부분이 목표수익률 연 4~5%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닛케이225,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목표수익률은 연 5.0%로 간신히 5%대에 턱걸이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ELS 상품 3종의 목표수익률은 연 4.40%, 5.04%, 5.4%에 불과하다. KB증권이 이날 내놓은 ELS 4종도 목표수익률이 연 4.0~6.0%에 머물렀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목표수익률 6% 미만 ELS가 892억원어치로 6% 이상짜리(772억원)보다 많이 팔아치웠고 NH투자증권 역시 1·4분기에 전체 판매한 ELS의 80% 이상이 목표 수익률 4~5%대였다.
지난해까지 ELS의 목표수익률이 연 7~9%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몇 달 만에 목표수익률이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ELS의 목표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들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설계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ELS는 기초자산과 연계된 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기초자산의 등락 폭이 작아지면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특히 변동성이 커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로 활용돼온 HSCEI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ELS의 목표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원유와 같은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9일 내놓은 새로운 상품 10개 중에는 DLS가 6개에 달했다.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은 이날 나란히 원유(서부텍사스산원유·북해산브렌트유) 선물과 HSCEI를 결합해 목표수익률을 8% 내외로 끌어올린 DLS 상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