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가 승리한다.’ 최근 렌털업계를 관통하는 최대 이슈다. 물건을 직접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옅어지고 대신 가치를 향유하는 데 익숙해진 소비자가 늘면서 ‘여성 읽기’ 전략을 바탕으로 한 렌털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이 여심 저격을 목표로 ‘웰스 LED마스크’를 내놓는 등 렌털업계에서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매일 집에서 피부 관리를 하고 싶은 여성의 심리를 파고들어 초대박 히트를 친 LED 마스크는 풀 세트를 구입할 경우,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이들이 많았다. 교원그룹의 가전브랜드인 웰스는 LED마스크 제조업체인 셀리턴과 손잡고 월 2만원 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허들을 대폭 낮췄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고기능 미용기기에 대한 고객 니즈가 최근 부쩍 높아졌다”며 “LED 마스크 외에도 다양한 홈 뷰티 기기 라인업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021240)가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사계절 의류 청정기’도 여성의 마음을 파고 들며 생활가전의 카테고리가 성공적으로 확장된 케이스다. 공장 생산물량이 부족해 예약 판매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소비자 호응이 높았던 이 제품은 가전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른 의류관리 기기의 기능과 공기청정기의 기능을 합친 데다 4만원대 렌털료로 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에어컨을 라인업에 추가했던 청호나이스도 ‘해마다 에어컨 관리하기 힘들다’는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읽은 덕분에 좋은 성과를 올렸다. 벽걸이와 스탠드, 이동형 에어컨 등 총 7종의 제품을 렌털 라인업에 추가한 청호나이스는 기존 방문판매 및 서비스 조직을 활용한 철저한 관리를 강조하며 올해 3월까지 누적 5,000여 대를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문판매 조직을 활용해 판매할 수 있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각 회사의 상품기획팀에서 OEM 업체를 발굴하거나 또는 제안을 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과정이기에 각사 주 고객층에 추가로 판매하면 좋은 품목 중심으로 외연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현대렌탈케어는 빠른 추월을 위해 가전업계 선두업체와 손잡는 지름길을 택했다. 이 회사는 삼성 그란데 건조기, 애드워시 세탁기, 에어드레서 등 고가 가전을 위주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소비층을 파고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