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만든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지난해 5,400만달러(약 613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롤링은 자신의 재산에 대해 상세히 말하기를 꺼려, 뉴욕타임스가 지난 2016년 롤링의 세후 순자산을 12억달러(1조3,620억원)로 추산했을 때도 자신은 억만장자(billionaire)가 아니라고 부인해 왔다. 포브스는 2017년 롤링의 자산을 6억5,000만달러(7,378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그가 쓴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7년 1편이 출간된 이후로 전 세계에서 최소 5억부가 팔려 77억달러(약 8조7,403억원)를 그러모았다. 보통 작가들이 받는 15% 로열티만 받아도 최소 11억5,000만달러가 롤링 몫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영화로도 만들어져 77억달러 수입을 올렸다. 롤링의 지분이 일반적인 10%라면 7억7,000만달러를 벌었다는 뜻이다.
2017년 롤링은 포브스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9,500만달러 수입을 거둔 소설가로 꼽혔다가 지난해 2위로 내려앉았다.
‘해리 포터’ 시리즈만큼은 아니지만 ‘신비한 동물사전’도 인기를 끌어 전 세계에서 8억1,400만달러를 벌었으며 각본으로 참여한 롤링도 1,000만달러를 번 것으로 추정된다. 롤링에게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출간해 990만달러를 벌어들인 다른 책 3권도 있다.
책과 영화를 넘어 놀이기구와 웹사이트로도 롤링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미국 올랜도, 로스앤젤레스, 일본에 있는 유니버설 파크 앤드 리조트의 해리 포터 놀이시설은 롤링에게 수천만 달러를 안긴 것으로 추산된다. 해리 포터 세계를 보여주는 ‘포터모어’ 웹사이트는 전자책, 오디오북 파트너십 등을 통해 2016년 1,9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수입이 많은 만큼 지출도 많다. 영국의 최고 세율은 45%다. 롤링은 세금에 대해 “나는 사회복지 제도에 빚을 졌다. 내 삶이 바닥을 쳤을 때 사회안전망이 추락을 막아줬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수년간 의료·아동인권 관련 자선활동에도 최소 1억5,0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