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7만8,967명으로 2017년 32만1,574명 대비 17.8%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이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않고 국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았을 때 외국인 환자로 분류한다.
외국인 환자는 지난 2009년 국내 유치를 처음 허용한 이후 연평균 11%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전년보다 11.7% 감소한 32만1,574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 논란이 사실상 해소되고 중국인 환자가 늘면서 전체 외국인 환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누적 외국인 환자도 226만명을 기록해 10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외국인 환자 규모도 지난 2009년 6만명 수준에서 6배가 넘는 38만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모두 190개국에 달했다. 이 중 중국 환자가 31.2%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고 미국(11.9%), 일본(11.2%), 러시아(7.2%), 몽골(3.7%)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르게 환자가 늘어난 반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환자는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가 약 9만명으로 전체의 1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성형외과(14.4%), 피부과(13.7%), 검진센터(8.9%), 산부인과(5.3%)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피부과(47.0%), 성형외과(37.1%), 산부인과(21.5%), 일반외과(14.0%), 내과 통합(11.8%), 한방통합(8.5%) 순으로 증가폭이 컸고, 치과(-6.2%)와 안과(-4.1%)는 다소 줄었다.
의료기관별로는 의원이 37.5%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25.0%), 상급종합병원(21.3%), 병원(10.2%)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의 비중이 높은 국가와 꾸준히 홍보활동을 펼쳐나가면서 신남방 및 신북방 국가를 대상으로 보건의료 협력과 연계한 유치활동을 강화해나가겠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와 연계해 국내 의료 서비스·의약품·의료기기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