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중 '미세먼지 실증사업' 첫 결실

국내기업 제이텍·中 양매그룹

5,000억 환경시설 합자사 설립




한·중 관계 악화로 지지부진했던 ‘한·중 미세먼지 실증사업’이 지난 2월 한·중 환경장관회담에서 사업 확대를 협의한 이후 첫 결실을 맺는다. 국내 환경 기업인 제이텍과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중국 양매그룹이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다.

18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제이텍과 양매그룹은 중국 내 합자회사를 설립해 양매그룹 내 5,000억원 규모의 환경시설에 우선 진출하고 향후 중국 내 모든 오염시설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합자회사는 약 68억원 규모의 투자로 만들어지고 제이텍은 총 지분의 30%를 소유하게 된다. 이미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서·정관 체결 및 영업허가증 발급이 완료됐고 오는 5월 말이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중 미세먼지 실증사업은 국내 환경기업이 중국 내 제철소나 발전소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수주 금액의 20%는 우리 정부가, 나머지 80%는 중국 내 발주처 등이 담당한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으로 2016년 5건(650억원)의 수주가 이뤄졌다. 그러나 2017년에는 한중관계악화로 단 한 건의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고 지난해 관계가 일부 개선되면서 8건(190억원)의 수주가 추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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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말 개최된 한·중 환경장관 회담에서 해당 사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합자회사 설립으로 제이텍의 원심여과 집진기(기체 내 부유하는 고체·액체의 미립자를 제거하는 장치) 생산을 위한 자동화라인이 산시성에 건설된다.

이번 성과에 힘입어 향 후 한중 미세먼지 실증사업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합자회사 설립이 완료될 경우 한·중 미세먼지 실증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일 뿐만 아니라 한·중 환경장관 회담 이후 맺은 첫 결실”이라며 “이번 성과는 석탄·중화학 공업이 주요 산업인 산시성과 중국 내 환경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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