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 ‘시티넷(의장 서울특별시)’이 최근 발간한 ‘스마트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권 도시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원인 중 20%가 차량임에도 대부분 도시가 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정확한 배출량을 측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50만 미만의 소도시의 경우 교통 제어(Area Traffic Control) 시스템과 CCTV를 통한 교통 관련 데이터 수집을 하고 있지 않으며, 100만 미만의 중견 도시는 스마트 인프라와 데이터 연결망은 구축하고 있지만 수집된 교통 빅데이터를 분석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5일, 시티넷과 (주)코리아 어소시에이츠 경영자문이 발간한 ‘스마트 도시 보고서(원제: Smart Cities, Mobility, Walkability and Emissions)’는 도시 내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과 배기가스 감축 방안을 다루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2018년 10월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간에 걸쳐 진행된 시티넷 회원 도시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설문조사는 총 33개 시티넷 회원 도시와 기관이 참여하였으며 갈레, 델리,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타이베이, 하노이에 위치한 8개 기관의 전문가 인터뷰도 함께 진행되었다.
□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도시 내 교통수단과 배기가스 배출
앞서 언급된 도시들은 교통 및 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 교통체계를 구축하여 교통체증 개선, 배기가스 감축, 대기질 개선과 같은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과 같은 기존의 교통체계를 개선, 도보나 자전거를 적극 이용하는 방안이 제안되었고, 새로운 대안으로는 친환경 및 공유 교통수단 개발 등이 제시됐다.
□ 스마트 시민 없는 스마트 도시는 없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친환경 교통수단 관련 정책 개발과 효율적 교통망 구축을 위해서는 데이터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관리를 위해서는 데이터 간 연결 시스템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는 스마트 도시에서 데이터를 연결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시민참여 또한 데이터 연결성만큼이나 중요하다. 서울과 타이베이 같은 성공적인 스마트 도시는 체계적인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 왔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참여를 장려해왔다. 시민들의 참여는 이용자들의 수요(needs)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하며,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이로운 수요자 중심의 교통정책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 도시 간 사례 공유의 필요성
소도시의 경우,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는데 있어 타도시의 발전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된 시티넷 제37차 집행위원회에서 다툭 마하디 쿠알라룸푸르 부시장이 주장했듯이 도시 간 발전 전략을 공유하는 것은 도시의 수준 높은 발전을 촉진한다. 나아가 이러한 공유는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한다.
장영민 시티넷 사업부장은 “각 도시는 타도시의 우수 정책을 현지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맞게 적절히 변형하여 도시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여야 하며, 타도시의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 또한 상호 공유하여 도시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티넷은 도시 간 지식을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 사업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회원 도시가 직면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는 시티넷 홈페이지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