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4년전 5,500억 아시아나…이번엔 1조?

인수 적격후보자였던 호반건설

당시 지분 30% 5,500억원 책정

계열사 변동 등 개선부분 없어

'1조원 인수자' 나타날진 미지수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020560)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지난 2015년 금호산업(002990)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던 호반건설이 당시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30.08%)의 적정 몸값을 4,500억~6,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4년 전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나 주요 계열사 변동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원하는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인수자가 써낼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5년 2월 금호산업의 인수 적격 후보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은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에 대해서도 예비실사를 진행한 결과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08%) 가치를 4,500억~6,500억원으로 결론 내렸다. 실사에는 회계법인 EY한영이 참여했다. 유가변동 등 각종 대외환경을 고려해 최소(4,500억원)~최대(6,500억원) 구간을 설정했지만 최종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5,500억원으로 산정했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본입찰 때 이를 반영해 최종 인수가를 6,007억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금호산업은 시공평가능력 순위 20위의 건설 업체였고 자체 경쟁력보다는 계열사로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두고 있어 예상 몸값이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것을 감안하면 싼 것이다.


인수전에 관여했던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환율처럼 회사 실적에 바로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최상과 최악의 조건 아래 놓고 기업가치를 평가했던 것으로 안다”며 “두 조건만 놓고 보면 4년 전의 경영 환경이 더 좋았다”고 귀띔했다. 실제 금호산업 인수전이 한창일 때인 2015년 상반기 국제유가(두바이)는 배럴당 50달러 중후반대, 원·달러 환율은 1,080~1,100원대 사이를 유지했다. 반면 현재 두바이유는 60달러,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를 오가고 있다. 4년 전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4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계열사 중 새로 추가된 곳은 ‘에어서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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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아시아나IDT(267850)·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개발 등은 당시에도 계열사였다. 알짜인 광주 신세계 부지를 보유한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으로 빠졌고, 금호사옥(4,180억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청산하면서 자산에서 제외됐다. 재무제표상으로도 2014년 말 5조8,00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말 7조1,800억원 수준으로 커졌을 뿐 자산과 부채는 엇비슷하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981억원에서 28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매각과 부채 감소를 위한 증자 등을 포함해 적정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범금융권) 부채는 3조6,000억원가량으로, 실제 인수에 드는 비용은 부채의 3분의1~4분의1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주 매각과 증자 등을 포함해 1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이 당시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6,007억원을 써내면서 인수 후 1년 내 1조원의 유상증자를 확약하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채권단 책임론도 나온다. 당시 매각에 참여했던 채권단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유상증자 재원에 대해서도 현금과 예금잔액을 포함한 6,000억원과 하나은행으로부터 발급받은 4,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증빙으로 제출했지만 채권단이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유찰했다”며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구주 매각에 이어 신규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4년 전 (호반이 인수할 때는) 같은 방식에 대해서는 왜 반대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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